2022.2.10 ⎯ 2022.2.27
손광주
⋄ 전시명 : 우화 The Fables
⋄ 참여작가 : 손광주
⋄ 전시기간 : 2022. 2. 10.(목) ~ 2. 27.(일)
⋄ 전시장소 :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풍로 315)
> >온라인 전시: ksonimage.com/projects
⋄ 관람시간 : 매일 10:00 - 18:00 | 휴관일 없음
⋄ 관람료 : 무료
⋄ 주최/주관 :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 후원 :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
우화는 전형적으로 짧은 서사 양식 속에 현실 풍자와 사회적으로 내재화된 도덕적 교훈을 제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우화 속에 등장하는 약자들의 현실 인식과 삶의 태도는 자유를 추구하기 보다는 강자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무모한 짓으로 치부하는 등, 왜곡된 처세의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읽는 이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따라 모순과 역설을 동시에 드러내는 우화의 담론은 오늘날 가짜 뉴스와 탈진실(post-truth) 시대에 도덕적 정당성, 당위성이 포함된 짧고 강렬한 소셜 미디어의 담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전시 < < 우화 The Fables > >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 우화」의 내용을 재해석하고 담론 경쟁을 펼치고자 하는 첫 번째 작업이다. 정보 홍수, 뉴스 전성시대를 살며 동일한 역사가 끝없이 반복되는 듯한 시대 상황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반복하고, 범람하는 이미지와 이야기들 속에서 무감각해진 우리들에게 삶을 의욕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으로, < < 우화 > >는 ‘현실의 모든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규정할 것’을 제안한다. 2000년 이후 거리를 거닐며, 여행을 하며, 때로는 실내에 머물며 관조의 시선으로 기록한 짧은 영상들을 모아 5채널 비디오 설치로 구성한 < 그 많던 신포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하 신포도)는 분류 불가능한 파편적 이미지들의 존재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각 이미지들은 단일한 주제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이질적이고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담론으로 작동하지도 않는 하나의 리듬에 불과하지만, 끝없이 운동하는 이 원자적 이미지들은 다른 이미지와 자유롭게 결합하고 이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의미없고 소극적이라고 분류되었던 영상들은 관점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 < 우화 > >의 창작실험을 통해 현실과 기억, 그리고 상상의 영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복원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관객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전시 < < 우화 > >는 5채널 비디오 설치 < 신포도 >와 더불어 주연이 아닌 단역 배우들을 중심으로 2011년작 장편 < 캐릭터 >를 재구성한 < 캐릭터 Revisited(2016) >를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 전시하고, 온라인에서는 < 신포도 >의 다섯 영상들과 함께 영어 약자들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언어 파괴적인 상황극으로 풀어낸 2019년작 < 로미오와 줄리엣 >을 전시 기간동안 특별 상영한다.
손광주
극/실험/다큐멘터리/설치 등,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며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한다. 직선적 시간관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하는 그의 작업은 실체없는 관념으로서의 미래가 아닌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탐구하기 위한 내러티브 실험에 집중한다. 2003년 < 제3언어 >를 시작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2011, 2007, 2005), IDFA(2007),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2005), 부산국제영화제(2008, 2004, 2003), 전주국제영화제(2011, 2008, 2007)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비롯해, 아뜰리에 에르메스(2020), 국립현대미술관, SeMA 벙커, JCC미술관, 토탈미술관(이상 2018), 아르코미술관(2016), Swatch Faces 2015 (2015), SMBA(2008) 등 미술기관에서 꾸준히 전시와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Kwang-Ju Son makes films for both cinemas and galleries, embracing a wide range of filmmaking modes such as fiction, documentary, experimental film, and installation. She works on film and video projects to unlearn the stubbornly persistent illusion of linear time and progress, attempting to find a cleared ground on which new experiments of time can be accomplished. Since The Third Tongue(2003), she has presented her varied projects of film and video at diverse venues and international film festivals: Atelier Hermès(2020), MMCA, JCC Art Center, SeMA Bunker(2018), Arko Art Center(2016), Swatch Faces 2015 (2015), IFFRotterdam(2011, 2007, 2005), IDFA(2007),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Oberhausen(2005), BIFF(2008, 2004, 2003) and JIFF(2011, 2008, 2007).
손광주, The Fables (그 많던 신포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022, 5채널 영상설치, HD, 컬러/흑백, 사운드, 가변길이
손광주,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 2019, 극/코미디, HD, 컬러, 사운드, 25분
손광주, Characters Revisited(캐릭터 Revisited), 2016, HD, 컬러, 사운드, 18분